지난달 전국 평균기온과 강수량, 강수일수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0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6.6도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2.3도 높은 수치다. 10월 평균기온 역대 순위는 △2025년(16.6도) 1위 △2006년(16.5도) 2위 △2024년(16.1도) 3위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역대 기록이 관측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전국 평균기온은 상순에 20.1도, 중순에 18.2도로 관측되며 각각 역대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충남 보령 △전남 완도·고흥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10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제주 서귀포에선 13일에 1961년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평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면서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다만 하순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아지며 큰 변동을 보였다. 특히 28~29일 중부내륙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서울, 대구 등에서 지난해보다 9∼10일 이른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이 시기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남쪽으로 확장하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낮아졌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과 강수일수도 모두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73.3㎜로 평년(63.0㎜) 대비 약 2.8배, 강수일수는 14.2일로 평년(5.9일) 대비 약 2.4배를 기록했다.
특히 9월까지 가뭄을 겪었던 강원영동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강원영동 지역 강수량은 408.2㎜로 평년(89.1㎜) 대비 약 4.6배, 강수일수는 21.3일로 평년(7.3일)의 약 2.9배를 기록하며 모두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강릉에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매일 비가 내리며 1911년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지속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까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동시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해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하층 저기압도 여러 차례 통과하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뒤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 강원영동에 비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최근 10년 평균(21.6도)보다 1.7도 높은 수치다.
해역별 해수면 온도는 서해와 동해가 각각 21.6도, 22.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4도, 0.5도 높았다. 남해는 따뜻한 해류 유입 등 영향으로 최근 10년(평균 22.7도) 중 가장 높은 25.9도를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은 하순에 일시적으로 추위가 나타나 기온 변동이 컸고,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강릉에는 22일간 매일 비가 내리는 등 큰 기후 변동성을 보였다"며 "기상청은 11월부터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신속하게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방재기관과 협력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