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칠' 1년만...동덕여대 공론화위 "공학 전환 추진 권고"

박상혁 기자
2025.12.03 09:30
[지난 2024년 12월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여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힌 모습. /사진=뉴시스.

남녀 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가 이어졌던 동덕여자대학교가 학내 기구로부터 공학 전환을 권고받았다.

3일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공학 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발표해 남녀 공학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을 끝내고 공학 전환 여부를 논의하자며 만든 기구다.

공론화위는 "숙의 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라며 "이에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학생·교수·교직원 등 48명으로 구성된 숙의 기구에선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이 75.8%였고 여대 유지 의견은 12.5%였다.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공학 전환 의견이 57.1%로 여대 유지 의견보다 높았다. 학생 2889명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환 의견이 51.8%였다.

공론화위는 "여대 유지를 주장하는 구성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하기를 권고한다"라며 "부정적 입시 결과, 여대 정체성 소멸 등 공학 전환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우려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학내 구성원 간 불신과 반목으로 인한 피로감 해소 및 상호 신뢰 회복에 성공해 새 시대에 맞는 여성 교육의 정체성을 계승하며 발전시킬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권고안의 강제성은 없으며, 공학 전환 여부는 총장의 최종 승인으로 결정된다. 3일 오전엔 총장 명의의 입장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공학 전환 권고에 총학생회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더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지속해서 주장했지만, 의견 반영 비율은 전체 구성원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표본 값을 구한 것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여중·여고·여대가 맞닥뜨릴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끝까지 대학 본부에 요구하고 싸우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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