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 아프면 책임질 거냐, 제설제 뿌리지 마"...견주 민원 논란

이재윤 기자
2026.01.13 11:14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입주민들이 산책로에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입주민들이 산책로에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책로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고 민원 넣은 견주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두고 일부 견주들이 '염화칼슘 살포 중단'을 요구하며 관리사무소에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고 남겼다. 견주들은 염화칼슘이 반려견 발바닥에 화상을 입히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단지 내 차도와 주요 보행로에는 살포하되 산책로에는 뿌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어이가 없다. (견주들이)산책로는 평지이고 눈 올때 사람이 적은데 굳이 안뿌려도 된다, 개 발에 상처나면 책임질거냐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관리실에서 안 뿌리면 사고 난다고 했더니, (견주들이) 그럼 아주 소량만 뿌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 오면 산책로에서 개들 줄풀고 놀게 할 생각인걸 알지만 진짜 이기적"이라며 "(다른)주민들이 산책로에도 염화칼슘 넉넉히 뿌려달라고 독려하고 있고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견주들의 무리한 주장에 눈살을 찌푸렸다.

누리꾼들은 '제설은 주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사람이 미끄러져 뼈가 부러지는 것보다 개 발바닥이 중요한가", "반려견이 걱정되면 강아지용 신발을 신기면 될 일", "눈을 직접 쓸 자신 없으면 제설제 살포를 막지 말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노인들의 경우 빙판길 낙상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견주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들은 "염화칼슘이 반려동물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거나 "반려견 신발 착용 등 보호 조치를 병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겨울철 제설제로 주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열을 발생시켜 반려견의 발바닥에 화상을 입히거나 습진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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