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상가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한 여성이 신체 이상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불법촬영 기기를 설치하려다 휴지에 이물질을 묻힌 혐의로 2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관악구 대학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접착제 성분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화장실 휴지에 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은 피해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쯤 해당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당시 피해자를 인근 병원에 옮겼다. 피해자는 병원 진료 후 현재 정상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화장실 휴지를 사용한 직후 가려움 등 신체 불편을 호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휴지에서는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이물질이 발견됐다.
A씨는 사건 접수 하루만인 지난 27일 범행을 자수했다. 경찰은 A씨 신원과 범행 동기가 특정된 만큼 해당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성분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추가 수사를 거쳐 피해자의 신체적 증상과 이물질 사이 인과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변호인 입회하에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엄정 조사할 예정"이라며 "피의자 신원과 범행 동기가 명확히 특정되는 만큼 '테러 가능성' 등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