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스와팅

김소영 기자
2026.01.29 14:57
지난해 12월18일 카카오 제주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군부대가 출동해 시설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달 초 KT 사옥과 주요 철도역, 방송사 등을 상대로 폭파 협박 글을 작성한 10대 고등학생 A군이 지난 22일 공중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A군의 이 같은 행위를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이라고 부르는데요, 미국 경찰특공대를 의미하는 '스와트'(SWAT)에서 유래한 단어로 테러 등 위급한 상황을 허위로 신고해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범죄를 일컫습니다.

스와팅이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미국에선 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이들을 골탕 먹이는 데 사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추방, 출생시민권 폐지,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판사들 주거지에 피자를 대량 배달시키거나 폭탄을 설치했다고 허위로 신고해 경찰특공대를 출동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한국에선 주로 10대들 사이에서 게임용 음성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한 스와팅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실명·계좌번호·집 주소 등 상대 인적 정보를 확보한 10대 청소년들이 특정인 신상을 공개하는 '박제방'을 이용하며 허위 신고를 모의하는 방식입니다. 디스코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국내 플랫폼보다 추적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검찰 송치된 A군은 지난 5~11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 사옥과 운정중앙역·강남역·부산역·천안아산역, MBC·SBS 등을 대상으로 각각 한 차례씩 폭파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A군은 "'김○○' 계좌로 100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는 글도 KT에 남겼는데요, A군은 디스코드에서 만난 김모씨와 불화가 생기자 그를 괴롭히기 위해 김씨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디스코드 내 소위 '네임드'(인지도 있는) 이용자였던 A군은 VPN 우회로 해외 IP를 이용해 타인 명의로 글을 올리면서 자기 존재를 철저히 숨겨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3일 A군을 검거했고, 이후 스와팅 범죄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스코드에서 왕처럼 군림해 온 A군 검거로 그와 스와팅을 공모하거나 수법을 전수받았던 공범·추종 세력들 범행 의지가 크게 꺾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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