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been a long way, but we're here."(참 오랜 길이었지만, 마침내 왔다)
1971년 2월 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8번째 유인 우주선 '아폴로 14호'가 달에 착륙했다. 인류가 달에 착륙한 건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역사상 최초로 달을 밟은 이후 3번째였다.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아폴로 13호의 달 착륙 작전이 실패했기 때문에 NASA는 사령선과 달 착륙선 모듈을 개량하고 임무를 1년 이상 미루며 준비했다.
1971년 1월 31일 미국 최초 우주비행사인 앨런 셰퍼드는 에드거 미첼, 스튜어트 루사와 함께 아폴로 14호에 올라탔다.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무사히 발사된 아폴로 14호는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사령선과 달착륙선을 도킹시키는 과정에서 결합 부분 고장으로 실패가 반복된 것이다. 다행히 1시간40여분간 시도한 끝에 결합에 성공했다.
더 큰 문제는 착륙할 때 발생했다. 비상 상황에만 입력돼야 하는 '착륙 중단' 신호가 스위치 내부 파편으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켜 착륙 중단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셰퍼드와 미첼이 NASA 측 안내를 받고 착륙선을 다시 프로그래밍했다.
착륙 과정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착륙선 고도 등을 알려주는 레이더가 고장 나 달 표면을 포착하지 못했고, 셰퍼드는 레이더를 재부팅 해 5500m 고도에서 간신히 작동시켰다.
이후 셰퍼드는 착륙선을 수동으로 조종해 달의 가장 오래되고 험난한 '프라 마우로'(Fra Mauro) 고원지대에 착륙했다. 아폴로 13호가 착륙에 실패했던 곳이다.
2월 5일 착륙에 성공하자 셰퍼드는 달 표면을 몇 발자국 걸은 뒤 "It's been a long way, but we're here"(참 오랜 길이었지만, 마침내 왔다)라는 말을 남겼다.
셰퍼드는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치기도 했다. 두꺼운 우주복 때문에 공을 맞히기 어려웠으나 맞기만 하면 공이 여러 마일을 날아갔다고 한다.
아폴로 14호 우주인들은 33시간 넘게 체류하면서 달을 탐험했다. 이들은 손수레를 사용해 45㎏에 달하는 월석을 채집한 뒤 2월 9일 지구로 귀환했다.
루사는 23년 뒤인 1994년에, 셰퍼드는 27년 뒤인 1998년에 각각 사망했다. 미첼은 2016년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 45주년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미첼은 2008년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며 "NASA에 근무하는 동안 UFO가 여러 차례 지구를 방문하는 등 외계인과 접촉이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은폐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