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국회 위증 혐의'와 관련해 약 14시간에 걸친 2차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산재 은폐 의혹' 조사를 위한 3차 소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로저스 대표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이날 오전 3시25분쯤까지 약 14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와 접촉한 게 국정원 지시가 맞는지' '위증 혐의를 인정하는지' '추가로 유출된 정보 16만5000건에 대한 입장' 등 취재진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주장한 내용의 근거를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셀프조사'에 국가정보원 지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와 만나 자백을 얻고 유출에 사용된 장치를 모두 회수했다고 셀프 조사 결과를 밝혔다.
반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직원 7명에 대해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이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3차 소환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숨진 고 장덕준씨 산업재해 사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로저스 대표가 추후 미국에 출국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로부터 오는 23일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하원 법사위는 한국 당국이 미국 정보기술 기업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앞서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