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답례품'으로 커피 쿠폰·수건?…"상술 아닌가요" 누리꾼 와글와글

류원혜 기자
2026.02.12 06:00
/사진 제공=A씨

최근 50대 남성 A씨는 모바일 쿠폰 대량 발송 업체를 통해 프랜차이즈 카페 기프티콘을 받았다. 발신 번호를 검색해 보니 얼마 전 가족상을 당한 지인이 조문에 대한 감사 표시로 보낸 것이었다.

A씨는 "최근 장례식장을 네 번 다녀왔는데 모두 커피 기프티콘을 받았다. 조의금을 내고 대가를 받는 느낌이라 불편했다"며 "좋은 일이면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의미가 있겠지만, 장례 답례품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문화 같다. 관련 업체들의 상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과 돌잔치 등 경사가 아닌 장례식도 답례품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먼 길을 찾아와 슬픔을 나누고 고인 명복을 빌어준 이들에게 예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11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장례·조문 답례품'을 검색하면 4000개가 넘는 상품 목록이 나온다.

한 모바일 쿠폰 대량 발송 업체는 "조문객들에게 유족 진심을 전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커피 기프티콘과 주유 상품권, 편의점 금액권 등 답례품 추천 목록을 공개했다.

모바일 부고 서비스 업체도 "장례식 답례품은 필수가 아니다"라면서도 "바쁜 와중에 찾아와 위로해 준 조문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법"이라며 소금과 수건, 커피·차, 쿠키·견과류, 손 세정제, 모바일 상품권 등을 추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례 답례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30대 여성 B씨는 "경사도 아닌데 장례식장 다녀온 뒤 답례품을 받으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며 "감사 문자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조문하고 답례품 안 받았다고 욕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례 답례품을 받아봤다는 40대 남성 C씨는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서울에서 울산까지 갔다. 나중에 고맙다고 밥 사주면서 답례품으로 맞춘 수건을 주더라"며 "수건에 '조문에 감사한다'는 문구와 국화꽃이 그려져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례·조의 답례품./사진=네이버 쇼핑, 카카오톡 선물하기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례식에 와 준 분들에게도 답례품 드려야 하냐"고 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많은 장례식장을 다녀봤지만 답례품 주는 곳은 보지 못했다",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안 하는 편" 등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하고 싶으면 해라. 거창하지 않게 성의 표시하는 정도면 될 듯", "나도 회사 사람들에게 감사해서 커피 돌렸다. 멀리 있는 분들은 기프티콘 보냈다", "기쁨을 나누는 것과 똑같이 슬픔을 나눠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일 뿐" 등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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