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인명 사고, "기술 결함·부실 시공이 원인"

유예림 기자
2026.02.12 19:15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단이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5.4.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지난해 3월 프로야구 관중 1명 목숨을 앗아간 경남 창원NC파크의 사고 원인이 구조물(이하 루버)을 벽에 고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구조적·기술적 결함, 부적절한 부자재 사용, 설계·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과정의 관리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12일 경남도청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3월29일 발생했다. NC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 3루쪽 복도 외벽에 부착된 목재 루버가 아래로 떨어지며 관중 3명이 맞았다. 이중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 1명은 사고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날 박구병 조사위 위원장은 "루버는 에너지 절약과 미관 개선을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창호공사에 포함된 관급자재 납품사 시공형 방식으로 발주됐으며 사고 발생 지점에선 창문 유리 파손에 따른 보수공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루버를 일시 탈거한 뒤 재부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부착 이후 여러 직간접 요인에 의해 루버 상부를 고정하는 볼트, 너트가 불완전한 상태가 돼 너트가 이탈했다"며 "상부 화스너에서 볼트가 이탈하면서 루버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루버 무게와 회전에 따른 힘이 하부 고정 부위에 집중돼 하부 화스너에 체결된 육각 피스 4개가 뽑혀 17.5m 높이에서 루버가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설계, 발주, 시공, 유지관리 등 단계를 구분해 재발방지 대책을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사고조사 결과보고서를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경상남도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공표해 사고 요인과 재발 방지 대책이 공유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와 제안사항이 일회성 제시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안전 수준을 향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희생자 유족은 이날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유족은 여전히 사건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며 "경찰 수사가 끝까지 흔들림 없이 진행돼 책임자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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