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고 숨진 남성의 몸에서 다종 다량의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여성이 음주 상태 약물 복용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경찰은 살인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 남성에 대한 부검 결과 벤조디아제핀 성분 외에도 여러 성분의 약물이 많은 양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지난달 사망한 첫 번째 피해 남성에 대한 부검과 약물 성분 분석 결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 분석 결과 벤조디아제핀 성분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약물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을 처방받으면서 들어 술과 함께 복용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조사에서 A씨는 "평소 복용하는 약"이라며 "죽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상해치사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 수사 중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른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A씨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탄 피로회복제나 숙취해소제를 미리 준비해 남성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남성들은 모두 A씨와 교제하거나 한두 차례 만남을 가졌던 사이로 파악됐다. 피해 남성 3명 중 2명은 사망했다.
A씨는 세 차례 사건에 모두 자신이 직접 처방받은 약물을 사용했다. A씨는 상해에 그친 첫 번째 사건과 달리 사망자가 발생한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건에서는 많은 양을 넣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다량의 약물을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약물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약물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