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했지만"…'음주운전→헝가리 귀화' 김민석 솔직한 고백

박정렬 기자
2026.02.22 17:33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레이스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사진=(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민석이 '노메달'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앞선 올림픽과 달리 메달을 가져가지 못했지만 그는 "후회 없이 경기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민석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2조에서 12위를 기록,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앞서 1000m 11위, 1500m 7위를 기록한 김민석은 마지막 종목 매스스타트에서도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쏟아냈기 때문에 성적은 못 냈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레이스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사진=(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김민석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평창에선 팀 추월 은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베이징에선 1500m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음주 운전 사고에 연루돼 1년 6개월 선수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고 이후 헝가리 귀화를 선택했다.

이날 김민석은 귀화 결정에 대해 "스케이트가 너무 좋고, 스케이트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2년간 훈련을 못 하면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올림픽에 가고 싶어서 귀화를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한민국을 너무 사랑했다. 한국 대표로 뛰었기에 더 고민이 컸다"면서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스케이트를 지속할 길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의 유일한 빙속 선수였던 김민석은 '전 동료'인 한국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그는 "같이 훈련할 선수가 없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두 배려했다"며 "지금처럼 부진하더라도 더 나아가서, 언젠가는 다시 시상대에 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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