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1톤 화물차가 경사길을 따라 내려가는 걸 목격한 60대 시민이 이를 막으려다 하반신 마비가 우려되는 큰 피해를 겪었다. 그러나 보상받을 길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최근 긴급 지원금 1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의료재단은 전날 경기도 고양시청에서 '화물차 사고 의인' 양명덕 씨 가족에게 긴급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양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반찬가게로 평소처럼 아내와 출근하던 길에 도로 위를 유난히 천천히 지나는 1톤 화물차를 발견했다.
양 씨는 운전자가 아프거나 정신을 잃어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고, 이에 차를 향해 달려가 조수석 창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다. 화물차는 서행하면서 계속 전진했다. 버스와 차량들이 뒤따르고 있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양 씨는 차 앞을 가로질러 운전석 쪽으로 가더니 차에 올라탔다. 순간 내리막에 접어들면서 차에 속도가 붙자 양 씨가 핸들을 꺾었고, 화물차는 전복됐다.
이 사고로 양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총 4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현재 하반신 마비가 우려되는 데다 의사소통 또한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치료비 수천만원을 떠안게 됐다. 사고가 난 화물차가 양 씨 차량이 아니라 보험이나 보상 등의 지원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9년간 운영한 반찬가게도 이달 말 폐업하기로 결정하면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재단 측은 의인의 숭고한 행동이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아울러 양 씨에게 그린명품제약의 자생 흑삼 등 건강기능식품의 무상후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병모 재단 이사장은 "양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화물차 차주인 A씨가 차량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P가 아니라 D(드라이브) 모드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씨에게 과실이 있어도 범죄 혐의점은 없어 처벌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