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을 훔쳐 달아난 10대 소년들을 차주가 직접 추격해 붙잡은 사연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다.
지난달 19일 회사에 출근한 제보자 A씨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차량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오작동인가 했지만 알림이 수차례 울려 수상쩍은 느낌이 들었다. A씨는 집 근처에 사는 사촌 오빠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사촌 오빠는 경기도 부천의 제보자 아파트를 찾았으나, 역시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관리사무실에 가서 CCTV를 살폈다. 남성들 무리가 A씨 차량을 몰고 나가는 게 보였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난 차량을 찾는 데 한두 달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촌 남매는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다행히 차량 앱엔 위치추적 기능이 지원되고 있었다. 부천 일대를 샅샅이 뒤지다 GPS가 가리키는 지점에 다다르자, 낯익은 차량이 포착됐다.
사촌 남매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범인 4명이 모두 잡혔다. 미성년자들이었다.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다리를 짚는가 하면, 증거를 남기려 촬영 중인 제보자를 "찍지 말라"며 위협했다.
담당 형사들도 "너희들 또 왔냐. 이번엔 뭔 일이냐"고 하는가 하면, 부모들은 사과는커녕 "합의할 생각 없으니 그냥 감방에 처넣으라"고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소년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범행 직전 출소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힌 10대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소년범 교화'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이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풀려난 이들 중 일부는 이후 또 다른 차량을 훔쳤고, 결국 두 명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사건반장>과의 통화에서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만 하는 것은 문제"라며 "수차례 범행을 반복한 10대들은 구속 수사도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