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기절시키고 심폐소생술 후 또 폭행…이별 통보에 흉기 난동

이은 기자
2026.03.07 11:45
교제 중 폭행을 견디지 못해 이별을 통보하자 전 남자친구가 배달기사로 위장해 집에 들어와 흉기 난동을 벌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교제 중 폭행을 견디지 못해 이별을 통보하자 전 남자친구가 배달기사로 위장해 집에 들어와 흉기 난동을 벌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전 남자친구의 흉기 난동으로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저녁 경남 진주시의 한 원룸에서 발생했다.

A씨가 친구와 함께 다른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외출을 준비하던 중, A씨 집에 "배달 왔다"며 인터폰이 울렸다. A씨는 주문한 적 없다며 공동 현관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배달기사라 주장한 이 남성은 계속해서 인터폰을 울렸다.

이때 오기로 했던 친구들이 '거의 다 왔다'며 연락해왔고, 직후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A씨는 친구들인 줄 알고 문을 열었으나 문 앞에는 전 남자친구 민모씨가 서있었다. 민씨가 배달기사인 척 목소리까지 위장해 들어오려고 했던 것이다.

놀란 A씨는 급히 문을 닫으려 했으나, 민씨는 "내 짐만 가져가겠다"며 문틈에 손을 밀어넣으며 억지로 집으로 들어왔다.

민씨는 집에 들어온 뒤 물건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A씨와 그의 친구를 마구 폭행했다. 급기야 민씨는 선반에 있던 흉기를 꺼내 들고 "다 같이 죽자"며 A씨를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친구가 복부를 여러 차례 찔렸고, A씨의 도움 요청으로 현장을 찾은 남성 지인 2명 중 한 명도 중상을 입었다.

친구가 피를 흘리며 사투를 벌이는 사이 A씨는 간신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올 것을 알게 된 민씨는 1층 현관이 아닌 옥상으로 올라갔고, 이곳에서 옆 건물로 뛰어 넘어 도주했다.

교제 중 폭행을 견디지 못해 이별을 통보하자 전 남자친구가 배달기사로 위장해 집에 들어와 흉기 난동을 벌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사건 당시 A씨는 민씨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넘게 교제하다 결별한 상태였다. 헤어진지 2~3주쯤 됐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민씨는 교제 당시 A씨에게 남성 지인들과 연락을 끊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남성 직장 상사와의 업무 연락도 막았다. A씨 상사에게 연락해 '회사를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민씨는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는 등 A씨를 폭행했고, 급소를 노려 때리기도 했다.

지난달 민씨는 "이제 도망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A씨의 발목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려쳐 발목 인대를 파열시키는가 하면, 흉기를 들고 찾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A씨를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같이 죽자'며 목을 졸라 A씨를 기절시키고는 심폐소생술로 깨워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또 다시 폭행을 이어갔다고 한다.

폭행으로 인해 A씨는 청력에 이상을 느꼈으나, 민씨는 폭행 사실이 탄로날까봐 병원에도 가지 못하게 막고 또 폭행했다. 결국 A씨는 고막 파열과 목뼈 변형 등의 부상을 입게 됐다.

이에 민씨는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고, A씨에겐 스마트워치가 지급됐다. 그러나 민씨는 A씨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계속해서 보복 문자를 보냈고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도주한 민씨는 충북 청주에서 살인 미수 등 혐의로 붙잡혔다. 민씨는 A씨 이전 교제했던 여성에게도 데이트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A씨 지인 2명은 중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A씨는 사건 이후 몸이 떨리고 구토 증세를 보이는 등 극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고 있고 스스로 상처 입히는 행동을 하는 등 큰 충격을 받아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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