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 전 시의원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구속 송치됐다. 지난해 12월29일 김병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과 강 의원의 관련 대화 녹취가 공개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다만 경찰은 뇌물죄는 적용하지 않았다. 정당 공천이 '공무'가 아닌 '당무'라 업무관련성 인정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강서구)에서 출마를 준비했고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강 의원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2021년 12월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씨를 만나 "큰 거 한 장(1억원) 하겠다"며 공천을 청탁했다. 강 의원은 이 내용을 남씨에게 보고받은 뒤 "김경과의 자리를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 강 의원과 남씨는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현금 1억원을 건네받았다.
그간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의 요구로 공천헌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남씨도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 강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고, 알게 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세 사람 간 진술이 엇갈렸지만 대질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대질신문은 사건 당사자 간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 한자리에 모아 진술 진위를 가리는 조사 방식으로, 양측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은 각각 지난 5일과 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송치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씨는 서울구치소로 옮겨갈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송치 이후에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둘러싼 남은 의혹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강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차명·쪼개기 방식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