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여행 중 강도를 당해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행 유튜버 A씨는 지난달 22일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 페루 수도 리마로 이동하던 중 강도를 맞닥뜨렸다.
당시 A씨는 버스 환승을 기다리며 휴대전화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면서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오토바이 탄 강도가 뒤에서 빠르게 다가와 휴대전화를 낚아챘다고 한다.
A씨는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 손으로 꽉 쥐고 있었더니 오토바이 속도를 이기지 못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며 "순간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어깨를 잘못 짚어 왼쪽 팔이 탈골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행인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한참 동안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 A씨는 페루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른 지역에 있어 당장 갈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대사관은 대신 A씨에게 현지 교민을 연결해 줬다. 그러나 통역 문제가 해결되고도 여전히 의사를 만날 수 없었던 A씨는 교민 제안으로 더 큰 병원으로 옮기게 됐고,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나서야 어깨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이 강도는 훔친 휴대전화로 알아낸 A씨 지인 연락처로 "휴대폰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 경찰은 뇌물을 요구하거나 아무에게나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경우가 많으니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접근했다.
A씨는 지인에게 전달받은 강도 연락처와 스마트 워치에 뜬 도난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현지 경찰에 전달했지만 "어차피 가도 못 잡는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강도는 불과 3㎞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채 남미 여행 일정을 정리하고 귀국한 A씨는 메신저 앱을 통해 강도로부터 "휴대전화 분실 모드를 풀어달라"는 연락도 받았다. A씨 휴대전화는 현지에서 한화 약 300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제품이라고.
A씨는 "휴대전화 값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고 했지만 강도는 분실 모드를 풀면 돈을 보내주겠다며 대치하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휴대전화는 돌려받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연락하는 모습이 너무 어이없다"고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