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로 알려진 개그맨 황현희(46)가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집을 팔 생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자 해명에 나섰다.
16일 황현희는 자신의 페이스에 "정책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고 시장에는 그에 대한 반응이 있다"며 "특정한 사람을 비판하거나 누군가의 편에 서려 했던 것이 아니라 정책과 시장 사이의 현실적인 모습을 설명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황현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자산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보유의 영역"이라며 "보유세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된다. 우리는 이 게임을 해봤다. 전 전 정권에서 해봤다. 양도소득세도 엄청 내보고. 그때 어땠냐, 버텼다"고 말해 다주택자의 투기 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현희는 서울 용산구, 성동구, 영등포구에 위치한 아파트 3채를 보유한 임대사업자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황현희는 "저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집값이 오르면 누군가는 기뻐할 수도 있지만, 그 상승이 우리 사회 전체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값이 올라가면 결국 세금 부담이 늘어나고 사회 전체의 부담과 갈등이 커지는 모습도 우리는 여러 번 경험해 왔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다주택'이라는 단어로만 몰아가는 흐름이 당초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었다"며 "프로그램의 구성과 방향은 제작진의 재량인 만큼, 출연을 결정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제 판단의 부족"이라고 몸을 낮췄다.
황현희는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될 때 정책도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시장의 현실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황현희는 "집값이 크게 오르거나 크게 떨어지는 시장보다는 사람들이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안정된 시장이 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부동산이 누군가의 불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비싼 집일수록 대출 한도를 더 낮게 설정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공식화하면서 서울 강남 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와 용산구, 강동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했다.
최근 가수 장수원 등 일부 연예인들이 세금 부담을 이유로 보유 주택을 처분한 사례와 대비되면서 황현희의 보유 철학은 더욱 거센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