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약물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에게 한 달여 전 모텔에서 음료를 받아먹고 기절했던 피해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피해자 모발에서 다른 범행에 사용된 약물과 동일한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경찰은 김소영을 상해 혐의로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가 추가 피해자 3명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확인한 결과 1명의 모발에서 이번 범행에 쓰인 벤조디아제핀계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첫 번째 피해자 모발에서는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세 번째 피해자의 경우 아직 국과수 회신이 오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하는 김소영의 진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추가 피해자 3명 사건 모두를 입건, 김소영을 상해 혐의로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김소영은 지난 10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특정한 피해자는 6명이다. 김소영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식당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 카페 주차장 △지난 1월 초 서울 종로구 모텔 △지난 1월24일 서울 강북구 노래주점 △지난 1월28일 서울 강북구 모텔 △지난달 9일 서울 강북구 모텔 등 6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중 다섯 번째·여섯 번째 피해자 2명은 사망했다.
이번에 약물 성분이 검출된 모발은 네 번째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의 것이다. 범행 시점은 한 달 전이지만 국과수 모발 감정은 최대 6개월 내 체내 성분까지도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 6개월, 통상 4개월 내 체내 성분을 모발에서 검출할 수 있다"며 "한 달은 약물 성분을 검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1월24일 새벽 서울 강북구 한 노래주점에서 김소영이 건넨 숙취해소제를 먹고 의식을 잃었다. 당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에게 현장 처치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소영 변호를 맡던 국선변호인은 지난 16일 법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선변호인이 사임하려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임이 허가되면 법원은 김소영에게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지정한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