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리 비워? 보너스 깎는다"...'스마트 방석'으로 직원 감시하는 회사

마아라 기자
2026.03.23 14:32

직업 업무 행동 감시하는 중국 기업들…'감시 회피 기기' 등장하기도

중국 일부 기업들이 사무실 감시 카메라, 스마트 방석 등을 활용해 직원들의 업무 행동을 감시해 논란이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클립아트 코리아

중국 일부 기업들이 사무실 감시 카메라, 스마트 방석 등을 활용해 직원들의 업무 행동을 감시해 논란이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중국 노동일보 등은 중국 남부 광저우의 한 IT 회사에 근무 중인 한 여성이 병가를 이유로 출장을 거부한 뒤 자신의 책상 위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카메라의 저장 장치를 확인해보자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과 컴퓨터 화면 속 문자 내역 등이 모두 담겨 있었다.

현지 일부 기업에서는 스마트 방석을 도입해 직원의 활동을 추적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남방도시보는 중국 동부 항저우의 한 IT 기업에서 상사가 직원의 심박수, 호흡, 앉은 자세 등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스마트 방석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방석을 받은 한 여직원은 상사가 자신에게 매일 아침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에 왜 자리를 비우는지 물으며 "조심하지 않으면 보너스가 삭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석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름 끼치고 불편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해당 장치는 직원이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과 자리 비움 여부는 물론 화장실 이용 시간이나 온라인 사용 기록까지 추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도한 감시는 직원들 사이에 불안과 반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감시를 피하기 위한 '안티 트래킹' 장비까지 등장하고 있다.

19.9위안(약 3700원) 상당의 보안 소프트웨어나 사생활 보호 필름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NS상에서는 감시를 피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이 5000만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법이 기업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감시를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기업 경영과 개인 프라이버시 사이의 법적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다"며 "미리 통지하지 않거나 업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경우 사생활 침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회사가 감옥 같을 듯", "사람을 도구로만 취급하는 기업문화", "화장실 가는 자유까지 침해당하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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