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방귀열차 출발합니다"…독립영웅 조롱한 선 넘은 AI 영상

윤혜주 기자
2026.03.27 09:50
사진=틱톡 갈무리

안중근 의사를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안중근 순국일을 맞아 누리꾼들이 제보해줬다"며 "틱톡을 확인해 보니 AI로 제작된 안중근 방귀 영상이 5개나 올라와 있었고 누적 조회 수는 약 13만회를 기록했다"고 했다.

실제 틱톡에는 '안중근 방귀 열차'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이 올라와 있다. 안중근 의사 얼굴이 앞쪽에 박혀있는 기차가 "안중근 방귀 열차 지금부터 출발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고,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방귀 냄새에 질식해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틱톡 갈무리

서 교수는 "안중근 의사 사진을 합성해 방귀로 '희화화'한 것"이라며 "법조계에 따르면 이러한 악성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사자(死者)에게는 모욕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 사실에 한정해 죄가 성립되기에 일반적인 명예훼손죄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런 악성 콘텐츠를 발견하게 되면 우리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인해 영상 노출이 될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물론 틱톡 측도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1절에는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AI 영상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거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영상에서 유관순 열사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로켓으로 묘사됐다. 열사가 직접 '유관순 방귀 로켓'이라고 외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 사람이 "연료가 떨어진다. 방귀를 더 뀌어봐"라고 외쳤고, 이에 열사가 방귀를 뀌며 우주로 날아가는 내용이다.

방 안에서 방귀를 뀌려는 열사를 향해 어떤 아주머니가 "야, 유관순! 여기서 방귀 뀌지 마"라고 소리치고, 열사가 뀐 방귀에 아주머니가 쓰러지는 영상도 있었다.

영상 속 열사는 1919년 3·1 운동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찍힌 수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위인으로 이러는 거 진짜 아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거냐", "선 넘었다",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틱톡은 유관순 열사 조롱 영상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를 모두 삭제 조치했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콘텐츠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반이 확인되면 관련 정책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며 "사회적 오해를 유발하는 AI 생성물 게시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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