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이틀만 경찰 재출석…오전엔 차남 출석

이현수 기자
2026.04.02 15:54

(상보)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으로 수사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경찰의 5차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직전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경찰은 같은날 김 의원의 차남도 불러 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을 조사했다. 하루에 부자가 모두 경찰 조사를 받는 셈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2월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에 이어 다섯 번째 조사다.

이날 오후 3시29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수사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혐의 입증 자신하는지', '아들과 같은 날 조사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4차 조사에서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이 금품이 오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도 받는다. 차남의 대학 편입과 취업 과정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 등도 있다.

차남도 오전 소환…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김모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은 이날 오전엔 김 의원의 차남 김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청사에 출석해 '아버지가 취업 당시 도움을 준 것 알고 있었는지', '취업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지', '취업 후 성실하게 정상적으로 근무한 것 맞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약 3시간 조사를 받고 아버지인 김 의원이 경찰에 출석하기 전인 오후 1시20분쯤 귀가했다.

김씨는 2023년 숭실대에 편입할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기업체 재직을 요건으로 하는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김 의원의 도움으로 중견기업에 입사한 뒤 숭실대에 편입했다. 김 의원이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을 동원해 숭실대 총장에게 차남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청탁하는 대가로 빗썸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과 차남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의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김 의원에 대한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최근 3·4차 조사는 김 의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