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이X아"...KBS 생중계 '욕설 자막'에 발칵, 번역 누가?

류원혜 기자
2026.04.03 13:56
한국방송공사(KBS)가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중 욕설 섞인 오역 자막을 내보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사진=KBS 유튜브 방송 화면

한국방송공사(KBS)가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중 욕설 섞인 오역 자막을 내보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지난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실시간 인공지능(AI) 자동 번역 자막과 함께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발사.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이제 달을 향해 갑니다. 인류의 다음 위대한 항해가 시작됩니다. 좋은 롤입니다. 로저, 굴러, 이X아"라고 번역했다.

관제 교신 문구인 "Roger, roll, pitch"(로저, 롤, 피치)가 "로저, 굴러, 이X아"로 잘못 번역된 내용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해당 문구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로 '지시를 확인했다(Roger). 기체 좌우(Roll) 및 상하(Pitch) 자세를 조정한다'는 뜻이다. AI가 'pitch' 발음을 비속어(bitch)로 인식해 오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추가 교신인 "There was an issue with the controller when we initiated the roll pitch"도 "변기를 회전시켰을 때 컨트롤러에 문제가 있었다"고 오역됐다.

한국방송공사(KBS)가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중 오역 자막을 내보냈다./사진=KBS 유튜브 방송 화면

해당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생중계라 해도 공영 방송에서 여성 비하 욕설이 나온다는 건 문제", "관리가 허술하다", "AI 번역이라도 최소한의 필터링은 기본", "아이와 함께 보다가 깜짝 놀랐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현재 해당 영상 자막은 '로저, 롤, 피치'로 수정된 상태다. KBS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AI 자동 번역 오류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AI 실시간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발음 유사성으로 일부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번역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인지 즉시 실시간 스트리밍 되돌리기 금지 등을 취했다. 향후 오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및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개선책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난 1일 오후 6시35분(미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약 10일간 비행하며 달 탐사 임무를 마친 뒤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