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사위가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하천에 유기한 이유에 대해 "장모를 좋은 곳에 보내드리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모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대구 신천에 버린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유동 인구가 많은 신천을 굳이 유기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7일 대구 중구 자택에서 50대 장모 B씨를 약 12시간 동안 폭행했다. 폭행은 늦은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A씨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아내와 담배를 피운 후 다시 장모를 폭행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위 A씨는 장모 사망을 확인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장모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에 유기했다. 가방 크기는 약 10㎏ 사과 상자 정도였다.
범행 현장에는 A씨 아내이자 피해자의 딸인 20대 C씨도 있었지만, 그는 남편의 폭행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무서워 신고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전부터 아내를 폭행해 왔다. 그는 장모와 함께 살게 되자 장모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숨진 B씨의 얼굴과 몸에선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B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신체 여러 부위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 부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지만,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