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티아고' 제주올레 개척 서명숙 이사장 별세...향년 68세

'한국의 산티아고' 제주올레 개척 서명숙 이사장 별세...향년 68세

류원혜 기자
2026.04.08 06:37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사진=제주올레 제공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사진=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길을 개척해 '걷기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성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약 22년간 기자로 활약했다. 시사저널의 최초 여성 편집장과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006년 언론인 생활을 마무리한 고인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고 제주로 돌아와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즐기는 길인 제주올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한다.

2007년 9월에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했다. 이후 2022년 7번째 코스인 18-2코스를 개장하며 순수 도보로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제주올레길 27개 코스(437km)를 완성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을 '길 내는 여자'라고 소개하며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자연을 연결했다. 우리나라에 도보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아쇼카 펠로'에 선정됐으며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2018~2022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사외이사를 지냈고, 2023년에는 제주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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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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