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계엄 사전에 몰라…尹이 '소주나 한잔하자'고 부른 줄"

박상곤 기자, 오석진 기자
2026.04.15 21:0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 의혹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3.3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 소집됐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혹시 소주나 한잔하자고 불렀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15일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 1부(부장판사 윤성식)가 진행한 이 전 장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항소심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 상황을 물어보는 재판부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니 윤 전 대통령이 시국 상황과 국정 어려움에 대한 여러 말을 섞어 했고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 부분에 '비상계엄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생각하지도 못한 말을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상황을 계엄으로 해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비상계엄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냐'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재판부가 '이 전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올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박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혹시 소주나 한잔하자고 불렀나 생각했다"며 "이 전 장관도 그래서 불렀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비상계엄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 소집된 국무위원들은 대부분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박 전 장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비상계엄 선포 필요성에 대해 찬성했던 국무위원이 있었냐'는 이 전 장관 변호인 질문에 "없었다"며 "표현 방법은 달랐지만, 계엄에 반대하는 취지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이 전 장관을 포함해) 다들 그 자리에서 말씀을 처음 듣는다는 표정으로 있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집무실과 접견실에서 오간 대화의 구체적 내용, 문건 전달 여부 등에 대해선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이 전 장관에 대한 항소심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결심 공판에서 약 30분 정도 직접 최후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인 2024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허석곤 전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해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