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주먹질·의자 집어던진 초등생…창문 열고 "뛰어내려" 난동

전형주 기자
2026.05.14 16:44
제주도 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은 위(Wee)클래스로 옮겨진 것에 분노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등 난동을 피우다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사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의자 등 물건을 던졌다. 사진은 난장판이 된 교실. /사진제공=제주교사노조

제주도 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제주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시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고학년 B군 폭행으로 다발성 타박상을 입어 전치 2주 진단받았다. A씨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B군은 위(Wee)클래스로 옮겨진 것에 분노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등 난동을 피우다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사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의자 등 물건을 던졌다.

위클래스는 정서 불안 등으로 교사 수업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학생을 일시적으로 분리해 상담 및 학습을 지원하는 곳이다. B군은 최근 다른 학생과 갈등을 빚어 위클래스로 분반 조처됐다고 한다.

A씨는 제주시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에 B군을 신고했다. 다만 B군은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멀쩡히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A씨에게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나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적 조치가 이루어지고 교사의 사명과 책임이 방치되지 않는 안전한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가 8~12일 도내 교직원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현장 교권 및 악성 민원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 54.4%인 93명이 최근 1년 사이 교육활동 침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교권보호위원회에 신고한 교사는 3명으로 3.2%에 그쳤고, 나머지 96.8%는 별도 신고 없이 사안을 감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제주교사노조

노조는 학교의 사후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요청한 학교 차원의 학부모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안부 확인이나 회복 지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이번 사건이 위클래스 학생을 교사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며 △분리 지도 학생을 교사 1인이 전담하는 구조 개선 △교권보호위원회 전문 대응팀 지원과 교사 위원 확충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 정비 △피해 교사 회복 지원과 학교 관리자 보호 조치 점검 등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가 8~12일 도내 교직원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현장 교권 및 악성 민원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 54.4%인 93명이 최근 1년 사이 교육활동 침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교권보호위원회에 신고한 교사는 3명으로 3.2%에 그쳤고, 나머지 96.8%는 별도 신고 없이 사안을 감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하지 못한 이유로는(다중 응답) △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추가 민원에 대한 부담(62.0%) △ 신고 절차와 진행에 대한 부담(55.0%) △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의미 있는 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52.6%)가 가장 많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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