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심 뿜뿜" 삼성 사랑하던 그 직원이...'노조위원장' 3년 전 영상 재조명

류원혜 기자
2026.05.19 16:32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간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노조를 이끌고 있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의 3년 전 모습이 재조명됐다./사진=유튜브 채널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간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노조를 이끄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의 3년 전 모습이 재조명됐다.

2023년 4월 유튜브 채널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에는 당시 파운드리 S5 제조 부문에서 시스템 업무를 맡고 있던 최 위원장의 브이로그 영상이 공개됐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일상을 영상 형태로 기록한 콘텐츠를 뜻한다.

영상 소개란에는 '출근하면 반도체 일타강사, 퇴근하면 클레이 아티스트'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영상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반도체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실무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자리 곳곳에는 직접 만든 다양한 캐릭터의 클레이아트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캐릭터가 등장하는 화면에는 '애사심 뿜뿜'이란 자막이 삽입됐다.

최 위원장은 직접 제작한 자료를 활용해 100명이 넘는 실무자 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설명을 잘하려면 제가 만든 자료로 강의하는 게 좋더라. 교육 들었던 분들이 만족해서 다시 연락을 주시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간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노조를 이끌고 있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의 3년 전 모습이 재조명됐다./사진=유튜브 채널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영상에는 퇴근 후 집에서 클레이아트를 즐기는 모습도 담겼다. 최 위원장은 직접 만든 포켓몬 캐릭터와 삼성전자 반도체 캐릭터 등을 공개하며 "아이와도 함께할 수 있는 취미라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움직임과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상 속 최 위원장의 섬세한 모습이 현재 사측과 강경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대비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애사심 넘치던 직원이 왜 노조위원장이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강한 발언과 달리 굉장히 섬세한 취미를 가졌다", "열심히 일하던 직원이 하루아침에 국민 역적이 됐네" 등 반응을 보였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오후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2차 사후 조정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현재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된 상한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는 상한선 제도가 없다.

사측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 이상일 경우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더해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배분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산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직·간접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후 조정을 중재하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노사 간 의견이 일부 좁혀지고 있다"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사가 중노위의 최종 조정안을 수락할 경우 법적 효력이 발생해 총파업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협상은 결렬되고 예정대로 총파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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