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용'으로 출산을 고민 중이라는 결혼 2년 차 신혼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노후를 생각하면 애가 필요한데'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편과 신혼생활을 재밌게 보내는 중인데 솔직히 아이가 필요한가 싶다"며 "둘 다 취미가 많아 해외여행을 가고 운동을 하며 지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A씨는 친정의 경제적 지원으로 생활에 큰 부담은 없다면서도 결혼 2년 차가 되자 시댁에서 아이 계획을 묻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과 대화를 나눈 끝에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가 필요한 이유는 결국 노후 대비용"이라며 "우리가 늙어 70~80대가 됐을 때 자식이 없으면 허전하고 슬플 것 같다는 점에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노후에 병원을 오고가는 데에서도 자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 병원에 갈 때도 자녀가 같이 가주면 좋을 것 같다"며 "요새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고 자식들이 찾아오지도 않는다 어쩐다 하지만 우리 애는 안 그럴꺼니까. 그건 별로 걱정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당장 출산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키우려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내 몸이 망가지는 것도 걱정된다"며 "남편도 가정적이긴 하지만 자기 취미와 운동이 확고해 육아에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겠다는 것이 아니라 심적인 의지 때문에 낳고 싶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이를 사랑으로만 낳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며 "나이 들어 쓸쓸할까 봐, 부부생활을 유지하려고, 나중에 아이를 못 낳을까 봐 등 여러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해당 글에는 비판적인 반응이 다수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애는 안 그럴 거라니, 버림받는 부모들이 그걸 알고 낳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후는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라며 "자식을 노후 보장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절대 아이를 낳지 말라", "아이가 불쌍하다", "자식은 별개의 인격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낳기도 전부터 부모 부양을 기대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A씨의 고민이 완전히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겉으로는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 노후, 주변 시선 때문에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다"며 "불편하지만 솔직한 고민"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이가 들면 병원이나 생활 문제에서 가족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