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간장 뿌리고 래커 테러…남원서도 '사적 보복 대행'?

윤혜주 기자
2026.05.26 20:55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쯤 전북 남원시 한 아파트에서 "현관문에 래커가 칠해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오후 5시 51분쯤에는 최초 신고된 세대 바로 옆집에서 동일한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사진=머니투데이

최근 전국적으로 '사적 보복대행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북 남원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전북 남원시 한 아파트에서 "현관문에 래커가 칠해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오후 5시 51분쯤에는 최초 신고된 세대 바로 옆집에서 동일한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신원 미상의 용의자는 나란히 붙어있는 이들 두 세대의 현관문에 간장을 뿌렸으며 래커를 이용해 '연대', '보이스피싱 보복'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이 발생한 현관 앞에는 CCTV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파트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우선 피해를 입은 세대 거주자를 불러 정확한 피해 경위와 함께 보복 대행 범죄를 염두에 두고 이들이 최근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적은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모습이 최근 발생하는 '보복 대행 범행'와 유사하긴 하나, 아직 피해자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실제 보복 대행 테러인지 단순 모방범죄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범인이 검거되는 대로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전국적으로 아파트 현관 등에 인분 투척·래커칠 등을 일삼는 보복 대행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한 20대 남성은 돈을 받고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피해자 자택에 간장을 뿌리고 벽면에 빨간색 래커칠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강북구 한 주택 대문에 래커를 칠하고 간장을 뿌린 30대 남성도 지난 23일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은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현관문에 페인트칠을 하고 계란 등 음식물을 뿌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 미상의 상선으로부터 30만원을 받고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적 보복 대행은 부탁받는 사람도 부탁하는 사람도 모두 중대 범죄"라며 "현대 문명국가에서 사적 분쟁은 법질서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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