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포장지 혐오 그림의 역설…경고할수록 전자담배로 몰린다"

채태병 기자
2026.05.29 06:44
담배 포장지 경고 그림이 오히려 전자담배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담배 포장지의 경고성 혐오 그림이 되레 전자담배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립대 연구진이 "담배 포장지 경고 그림이 전자담배 흡연을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4가지 실험을 통해 담배 포장지 경고 노출이 소비자들의 실제 흡연 위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에게 일반 담배 포장지와 폐 손상·질병 사진 등이 포함된 그래픽 경고 포장지를 각각 보여준 뒤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 인식과 구매 및 사용 의도를 조사했다.

또 일반 담배에만 강한 경고 이미지를 붙인 경우와 전자담배에도 동일한 수준의 경고를 적용한 경우를 구분해 참여자 반응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 결과, 그래픽 경고를 본 사람은 흡연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음에도 전자담배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호감도와 구매, 체험 의향이 커지면서 실제 전자담배 사용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일반 담배에만 경고 그림을 삽입하고 전자담배에는 삽입하지 않은 경우,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고 받아들이는 대조가 더 커졌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 엘리자베스 하울렛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만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위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며 "전자담배에도 경고 문구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담배 사용의 위험성을 인지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배 포장지 앞뒷면에 전체 넓이 100분의 50 이상 크기로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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