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부터 친구와 후보 공약을 꼼꼼히 살펴봤다는 청년들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투표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건물 4층에 있는 투표소에 들어가기 위한 줄은 1층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 건물 입구에는 '대기 시간이 약 30분 소요 예상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시민들은 더워진 날씨에 햇빛 가림막 아래 서거나 양산을 쓴 채 차례를 기다렸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소를 찾았다는 60대 직장인 김모씨는 "본 투표 날 사정이 생기면 투표를 못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 위주로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참관인으로 참석한 김다현씨(37)는 "투표가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최근 고가도로 붕괴 같은 사고들이 이어지는 만큼 시민들의 일상 속 위험 요소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기가 길어지자 일부 시민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한 투표소 질서유지 요원은 "어떤 남성분께서 '왜 이렇게 줄이 안 줄어드냐'고 화를 냈다"고 했다. 여의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선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1600여명이 투표했다.
같은 시각 서대문구 신촌동 서부교육지원청 사전투표소에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인근에 이화여대 등 대학가가 있어 청년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는 경찰관들이 투표소 주변을 순찰하며 특이사항이 없는지 점검했다.
투표소 인근에 거주하는 이화여대 졸업생 김모씨(23)는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친구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어느 후보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지지하는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표를 마친 뒤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을 남겼다.
인근을 방문했다가 투표소를 찾았다는 40대 여성 임모씨는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어 교육감 투표에 특히 신경 썼다"며 "투표는 유권자로서 직접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권리인 만큼 공약을 꼼꼼히 확인하고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5.90%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를 기준으로 지난 지선 사전투표율보다 0.58%p 상승한 수치로, 지방선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투표는 6월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