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에 우다다닥" 차도 뛰어든 25개월 아동…교사 5명은 몰랐다

윤혜주 기자
2026.06.11 06:10
25개월 된 아동이 어린이집에서 이탈해 차도로 뛰어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서울의 한 어린이집 야외 수업 도중 25개월 된 아동이 대열을 이탈해 차도로 뛰어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지나가던 행인의 재빠른 대처로 화를 면했다.

JTBC '사건반장'은 10일 방송에서 25개월 아이를 둔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38분쯤 서울 한 어린이집 인근에서 야외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교사 5명이 아동 11명을 돌보고 있었다. 교사 1명당 아동 2명꼴로 집중 케어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한 어린이집 인근에서 야외수업 도중 25개월 아동이 이탈했지만 교사들은 이를 보지 못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하지만 25개월 된 아동 한 명이 대열을 이탈해 인근 차도로 뛰어갔다.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인 상태에서 차도에 진입한 아이는 달리는 트럭에 치일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이후 아이가 또다시 차도로 위험하게 뛰어들자, 이를 목격한 행인이 급히 아이를 품에 안아 보호한 뒤 어린이집까지 직접 데려다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사고 이후 '아이를 놓친 시간'을 두고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A씨는 "아이가 사라진 지 약 7분이 지나도록 어린이집 측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눈치였다"고 주장한 반면,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없어진 지 1분 만에 알아차리고 찾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어린이집 측은 목숨이 오갔던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2시간이 지나서야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교사가 이를 큰일이 아닌 '단순 해프닝'처럼 가볍게 이야기해 A씨는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차도로 뛰어드는 25개월 아동을 본 행인이 아이를 품에 안고 어린이집까지 직접 데려다줬다/사진=JTBC '사건반장'

어린이집 원장은 사고 다음 날인 6일 알림장 앱을 통해 사과문을 보냈다. 원장은 "안전 이탈 사고로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원장으로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체계 전면 재점검과 교직원 교육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 이후 아동은 평소와 달리 계속 불안해하고, 밤마다 자다 깨서 우는 등 후유증 증세를 보여 이번 주 내내 등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이의 생명이 위협받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해주신 행인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