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연금 깨서 삼성전자 3억 빚투…"주식은 이렇게" 20대 배짱 올인

류원혜 기자
2026.06.18 11:36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26포인트(p)(0.80%) 오른 8935.50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10.80원 오른 1524.20원을 기록했다./사진=뉴스1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거래를 활용해 삼성전자 주식에 이른바 '올인'했다는 20대 직장인 사연이 화제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는 A씨는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올인한 근황"이라며 "그동안 여러 번 인증했었다. 현재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론, 연금, 적금, 비상금을 다 깨고 풀(Full) 신용 미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용거래융자(유통융자)는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투자용 대출이다. 미수 거래는 일부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산 뒤 결제일(T+2)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A씨는 "20대 사회 초년생이라 금액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크진 않다"면서도 "삼성전자우 단일 종목 신용 미수 한도인 3억원을 채웠다. 주가가 오르면서 늘어난 증거금만큼 추가 매수를 무한 진행 중이다. 오늘도 3000만원을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 오를수록 증거금 늘어나니까 빚 내서 계속 매수할 수 있다. 주식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청산도 각오한 선택이다. 난 이렇게 투자해도 잘 자고 잘 먹고 여행도 다니며 생활하는 중"이라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유통융자 계좌 화면./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누리꾼들은 "수익이 났을 때 일부는 실현하고 빚부터 갚자", "그러다 크게 당한다", "너무 위험한 투자 방식" 등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A씨는 "반도체 주식 하나 없이 20대를 보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투자 방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손실 가능성을 묻는 댓글에는 "청산당해도 몇 천만원 손해 보는 수준이라 고위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반도체주 빚투는 A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과거 안정적인 대형주로 분류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 투자하는 종목이 됐다.

두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포모'(FOMO) 현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포모는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소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주식 시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낼 때 나만 기회를 잃었다는 불안감에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기준 38조22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에는 통상 연 7~9%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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