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묠니르 밝히면 럭셔리 여정의 시작"..'팔방미인' 볼보 EX90[메소드 시승기]

"묠니르 밝히면 럭셔리 여정의 시작"..'팔방미인' 볼보 EX90[메소드 시승기]

유선일 기자
2026.08.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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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누구에게나 100% 만족을 주는 '만능카'는 없다. 대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마이카'는 분명 존재한다. 머니투데이 자동차팀은 연기에서 역할에 깊이 몰입하는 '메소드'처럼 각기 다른 소비자의 삶에 자신을 대입해 차를 직접 경험해보는 시승기를 연재한다. 각기 다른 시선에서 느낀 장단점을 가감 없이 전해 독자들이 '나에게 맞는 차'를 찾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볼보 EX90 외관/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90 외관/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가족여행의 시작은 차를 타는 순간부터다. 충분한 적재 공간, 아이들도 만족할 만큼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 부드러운 승차감,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패밀리카가 있다면 이미 '성공적인 여행'의 조건을 절반은 충족한 셈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요소까지 있다면 물론 금상첨화다. 국내 고객 인도를 앞두고 시승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볼보 EX90'(이하 EX90)은 이런 요소를 두루 만족시키는 모델이었다.

EX90의 파워트레인은 '트윈 모터'와 '트윈 모터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트림은 '플러스'와 '울트라'로 구분한다. 시승 모델은 최고 사양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의 울트라 트림이었다. 시승에 앞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전면 디자인이다. 볼보의 상징 '묠니르(북유럽 신 토르의 망치)' 형상의 헤드램프,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전면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다. 헤드램프는 어두운 곳에선 마치 눈을 뜨듯 빛을 내고 주위가 밝아지면 다시 묠니르로 돌아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EX90(울트라 트림 기준)에는 HD 픽셀 헤드램프가 적용돼 다양한 도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조명의 범위를 거의 무한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SUV인 만큼 외관은 전반적으로 '크다'는 생각이 들지만 투박스럽지 않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후면까지 이어간다. EX90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5040㎜, 1965㎜로 볼보 XC90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전고(1740㎜)는 줄여 공기저항계수(Cd)를 0.29까지 낮췄다. 시속 100㎞ 수준의 고속 주행에도 음악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과 더불어 이런 최적의 디자인이 '조용한 실내'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볼보 EX90 외관/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90 외관/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전고를 낮췄지만 넓은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를 적용해 실내에선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버튼 하나로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는 불투명 상태에선 물론이고 투명 상태에서도 최고기온이 38도에 달하는 한낮의 열기를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차에 올라타면 '외관만 럭셔리한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티어링휠부터 뒷좌석 시트까지 인테리어 전반에서 고급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앞좌석 전면 중앙의 14.5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로 운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탑재한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티맵 스토어 △웨일 브라우저 등이 주행의 편리함·즐거움을 더했다. 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 대형 디스플레이가 인테리어의 전체 이미지와 다소 조화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AI 음성비서 '아리아'의 한국어 인식 능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릴 것 같았다.

볼보 EX90의 14.5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사진=유선일 기자
볼보 EX90의 14.5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사진=유선일 기자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도 의정부를 거쳐 돌아오는 약 60㎞의 주행 중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강인함'과 '부드러움'이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은 최대 680마력(500㎾)의 모터 출력, 81.1kg·m의 최대 토크를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4.2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만큼 강한 힘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주행 중은 물론이고 출발·정지 순간에도 '거칠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급정거에 따른 멀미 걱정도 한시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안정성과 접지력을 높이고 즉각적인 토크 배분을 통해 코너링 시 더욱 부드러운 조향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며 "울트라 트림에 적용되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기존 에어 서스펜션 대비 부드러운 승차감과 편안한 주행 제어감을 선사하며, 모든 주행 상황에서 안정성과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긴 충전 시간'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덜었다. EX90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800V(볼트) 배터리 시스템, 최대 350㎾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춰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2분 소요된다. 볼보 차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 역시 세심하게 챙겼다. 차량 전면부는 11%의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해 프레임의 무게를 줄이는 한편 충격 에너지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측면과 후면 프레임에는 21%의 보론강(초고강도 강철)을 사용해 차량 하부와 배터리 팩 구조의 강도·안전성을 높였다.

EX90의 가격은 △트윈 모터 플러스 7인승 1억620만원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 1억1620만원 △트윈 모터 울트라 6인승 1억18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7인승 1억21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 1억2320만원이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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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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