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러 온 줄...테라스 꽃 꺾어간 노인 "노란 백합 사라"

채태병 기자
2026.06.30 10:55
카페 테라스에서 수국을 꺾어 간 노인이 며칠 후 다시 찾아와 꽃을 사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카페 테라스에서 수국을 꺾어 간 노인이 며칠 후 다시 찾아와 꽃을 사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CCTV 영상을 보도했다.

경기 평택시에서 여자친구와 카페와 꽃집을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이달 초 카페 테라스에 조경으로 심어둔 수국이 잘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무단으로 카페 테라스에 들어와 수국을 훔쳤더라"며 "3~4년 동안 정성껏 키운 꽃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카페 테라스에서 수국을 꺾어 간 노인이 며칠 후 다시 찾아와 꽃을 사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그런데 수국을 훔친 노인은 꽃과 쑥, 나무 지팡이를 판매하러 종종 카페에 찾아오던 사람이었다. 노인은 카페에서 A씨와 손님 등에게 "내가 직접 키운 꽃인데 하나 사라", "나무 지팡이를 어르신께 선물하면 좋다" 등 말하며 물건을 팔려고 했다.

A씨는 "아니나 다를까 (수국 절도) 나흘 뒤 할아버지가 노란 백합을 들고 가게에 찾아왔다"며 "수국을 꺾어 미안하다 말하려고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노란 백합을 5000원에 사 달라고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어이가 없었던 A씨는 노인에게 수국을 꺾어 간 일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내가 언제 그랬냐? 뭘 훔쳤다고 XX야"라고 욕하며 되레 화를 냈다.

카페 테라스에서 수국을 꺾어 간 노인이 며칠 후 다시 찾아와 꽃을 사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가 "이번에는 신고할 마음이 없으나 주변의 다른 매장 등에서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하자, 노인은 "알겠다"고 답한 뒤 가게에서 떠났다.

이후 A씨는 여자친구에게 사건을 설명하며 CCTV 영상을 보여줬다. 여자친구는 할아버지가 들고 온 노란 백합을 보더니 "카페 바로 건너편 지자체에서 조경해 둔 꽃을 꺾어서 파는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60대 남녀가 사진 명소로 유명한 '파란대문장미'에서 장미 가지를 잘라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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