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여주면 언어와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교·리즈 트리니티 대학교·애스턴 대학교·러프버러 대학교 등 4개 영국 대학의 연합 연구팀(iADDICT)은 최근 '영유아기 핵심 1001일 재단(1001 Critical Days Foundation)'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사회 과학 등 분야의 학자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아기가 태어난 후 만 2세가 될 때까지가 인간 발달의 황금기라고 봤다. 이 시기에 아기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보는 시간이 1분 늘어나면 소리내어 말하는 횟수는 4.9회 줄어들고 부모가 건네는 말은 6.6단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5시간 스마트 기기를 본 아이는 2세가 되면 언어·인지 능력이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생애 첫 6개월 동안 스마트 기기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고위험군에 속할 확률이 3배가량 크다고 분석했다. 스크린에서 강렬한 자극을 받은 아이는 현실에서 뛰어노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이외에도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이 커진 아이는 타인과 유대감 감소, 수면 장애, 눈 건강 악화, 비만 위험 증가 등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트리니티 대학교의 카르멘 클레이튼 교수는 "어른들이 실수로 아기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이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아이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스마트 기기가 아닌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