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협회장, 홍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홍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우려의 내용을 전달했지만 정 협회장과 이 전 이사가 이를 무시하고 협박하는 등 전력강화위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감독의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는 "'홍명보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 1순위'라는 말은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라며 "능력이 없는데도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이라면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없다"며 "폭넓게 보면 이는 배임에 해당하고 회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민위는 "2024년 고발 이후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9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업무 방해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 8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등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논란 이후 정 회장을 포함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당초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맡았지만 전날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됐다.
해당 고발건 수사가 2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해 '수사가 지연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 4월 관련된 행정소송 1심 판결이 났고, 형사재판 절차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가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법률 검토를 이어가고 있고 필요한 수사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협회 측 패소를 선고했다. 당시 법원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크다고 판단했다. 협회는 법원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의혹뿐만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 사건들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