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6분 조사…개봉·수량 확인 등 실질 검증은 안 해
경찰, 1500명 동원…출입문 막은 시민들 '이동조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부 진입에 성공해 현장 조사를 마쳤다. 시위대가 봉쇄 시위를 시작한 지 27일 만에 개표소 문이 열린 것이다. 다만 투표함 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11시57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위원들은 몰려든 시위대 탓에 곧바로 개표소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50여분간 차 안에서 대기했다. 이후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선두로 2-2 게이트를 통해 차례로 개표소 내부에 들어갔다.
경찰은 특위 진입에 앞서 스크럼을 짜고 출입문을 막아선 시위대를 이동 조치했다. 안전조치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협박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출입구를 막고 있던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떼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친 6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현장에는 대화경찰 100여명, 형사 200여명, 기동대 20여개 등 1500명가량의 경력이 투입됐다.
내부에 진입한 특위는 약 36분간 선거 관련 물품과 출입문, 폐쇄회로(CC)TV 작동 환경 여부 등을 살폈다. 특위와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내부에는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약 247만장, 투표록 104부, 사전투표록 27부, 투표함·투표 관계 서류 등 인계서 146부, 개표상황표 460부, 투표지 보관 상자 428~434박스, 잠실7동 투표함 4개 등이 있다.
이 외에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 개표 보고용 노트북, 개표 관련 비품, 임차한 PC와 프린터, 팩스, 전화기 등도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5일 봉쇄 시위가 시작된 이후로 개표소 내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투표지 수량 확인이나 투표함 개봉 등 실질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투표함 반출 여부도 논의됐지만, 이를 옮기는 것보다 개표소 안에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는 선관위 측 의견을 받아들여 반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시위 참가자들이 모이며 크고 작은 충돌과 소란이 잇따랐다. 시위 참가자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했고, 1-3 게이트 앞에서 언쟁을 벌이던 참가자 중 한 명이 주먹을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촬영 기자들의 카메라를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 등으로 막는 일도 있었다.
특위는 오는 7일 2차 현장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