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교문 앞에 깔린 가운데 선수들을 응원하는 축하 화환도 등장하면서 학생들 등하굣길이 '화환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다.
2일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 강동구 소재 배재고 정문 앞에 놓인 화환 사진이 확산했다. 근조화환만 놓여 있던 지난날과 달리 곳곳에 축하 화환이 세워지고 바닥에 응원 편지가 나붙은 모습이다.
애초 근조화환에는 '민주운동 모욕하는 국민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분하다', '승리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존중', '배재고 야구선수단 프로야구 채용 배제하라', '민주화운동 모욕한 배재고 폐교를 애도한다' 등이 적혀있었다.
반면 새로 등장한 축하 화환에는 '얘들아, 기죽지 마',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자랑스러운 배재고 힘내자. 배운 배재고가 무시하자', '배재학당 자유정신 지지한다. 스포츠 오염 시키는 5·18 거부한다' 등 문구가 담겼다.
화환 아래 바닥엔 "아들들아 이런 쓰레기 보고 상처받지 마. 너희들은 우리의 미래다. 엄마가 지켜줄게"라는 내용의 코팅된 안내문도 붙었다. 다만 현재 '쓰레기'라는 단어는 테이프로 가려진 상태다.
스레드 등 SNS에선 배재고에 응원 화환과 햄버거 등 먹거리를 보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강동구 지역 맘카페에선 "잘못한 건 맞지만 사과했는데 근조화환까지 보내는 건 너무 심한 처사"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가 즉시 적용되면서 배재고는 2일 예정됐던 청룡기 2회전에서 몰수패 처리됐으며, 대통령배(7월), 봉황대기(8월), 전국체전(10월) 등 올 시즌 주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