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통일교 도박 수사 무마와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관계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오는 24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둔 특검팀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2일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과 서민석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검사를 각각 피의자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전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최종 불기소 처분하기 전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정해두고 수사 보고서를 사후 수정한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받는다. 또 당시 피의자였던 김 여사 측과 서면 답변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용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도 최근 추가 입건됐다. 서 전 부부장검사는 2023년 김 여사 주가조작 혐의 수사 실무 담당자다.
특검팀은 당시 심우정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이 순차적으로 김 여사의 무혐의 처분에 가담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3일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지검장은 최 전 부장검사와 같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당시 김 여사가 수사받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외에도 명품가방 수수 혐의로 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청 청사 내 대면 조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서 조사 날짜를 정한 뒤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공직비서관이 개입해 해당 날짜를 전달하여 대면 조사가 성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을 받는 백원국 전 국토교통부 2차관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사업백지화 선언을 했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 등이 사업을 백지화하는 과정에서 직권남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에게 오는 8일 조사를 받으라는 2차 소환통지서를 이날 발송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조사도 이어간다.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규모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