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홍 전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홍 전 감독은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MBN에 따르면 홍 감독은 최근 미국 출국 전 측근에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측근은 홍 감독이 '한국으로 귀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며, 청문회 출석 역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홍 전 감독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홍 전 감독은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대회 기간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모르겠다. 제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 원칙적으로 출석해야 하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 국회증언감정법(제6조 1항)에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할 땐 해당 증인에 대해 지정한 장소까지 동행할 것을 명령할 수 있다"는 동행명령 조항이 있는데, 이 역시 국정조사·국정감사에만 적용될 뿐 청문회와는 관련 없다. 스스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상 강제로 데려올 방법은 없는 셈이다.
미국 LA에 도착한 홍 감독은 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VIP 통로를 거쳐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LA 공항 VIP 통로는 유료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파파라치를 피하려는 유명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PS(Private Suite) 다이렉트로 불리는 서비스로, 1125∼1650달러(약 173만∼254만원)를 지불하면 일반 항공기에서 차량으로 옮겨 타 집이나 호텔까지 곧장 이동할 수 있다.
홍 전 감독은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J리그 일부 구단이 홍 전 감독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