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로 홈플러스가 청산 기로에 들어서자 노동계와 시민사회 원로들이 회생방안 마련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했다.
김상근 원로목사와 함세웅 원로신부, 김중배 언론인, 명진 스님,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등 총 135명의 사회원로와 각계 대표자들은 7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회생 실패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 버금가는 엄중한 사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14일 이후인 20일까지 항고할 수 있다. 다만 2000억원의 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할 시 청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회생법원이 제시한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과 관련해 공공부문에서 우선적으로 방안을 강구해 긴급 운영자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두번째 (방안으)로는 선도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공공부문이 2차적으로 참여해 초기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메리츠금융을 비판하는 말도 나왔다. 양경수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7조원에 인수하면서 매입대상인 홈플러스로부터 3조원을 대출받는 악덕 구조를 취했다"며 "메리츠는 배당과 자산매각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면서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입점업체와 소상공인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박석운 홈플러스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도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상태에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4019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양산한 것은 명백한 사기임에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엄정한 법적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 협력업체 긴급유동성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를 안정화자금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부장은 "홈플러스 회생에 2000억원이 필요한 상태에서 정부는 회생절차 폐지 발표가 나오자마자 중소 협력업체 지원에 4000억원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며 "생존을 약속했지만 민생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