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절벽에서 추락해 숨진 뒤 약 8억6000만원의 생명보험금을 받은 미국 남성이 사건 당시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재판을 앞두고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People)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밴더 미어(49)는 2006년 아내 버나뎃 밴더 미어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달 22일 체포됐으며, 수감 나흘 만인 26일 숨졌다.
데이비드는 결혼 10주년 기념여행 중 미국 유타주 엔젤스 랜딩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56만7000달러(약 8억6000만원)의 생명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았다.
버나뎃은 2006년 8월 남편과 함께 하이킹을 하던 중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데이비드는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배낭을 치우던 사이 아내가 떨어졌다"고 진술했고, 당국은 사고사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2022년 데이비드의 그루밍 범죄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서 사건은 재수사됐다. 경찰은 데이비드가 교회에서 알게 된 14세 소녀 A씨에게 접근해, A씨가 16세였던 2002년부터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데이비드가 선물을 사주고 비밀 휴대전화를 마련해 주는 등 관계를 이어갔다"며 "그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버나뎃이 살아있지 않은 경우뿐'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데이비드는 아내 사망 약 1년 전 자신과 아내 명의의 생명보험 보장 금액을 크게 늘렸고, 사고 이후 보험금을 받은 뒤 A씨를 위해 차량을 구입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나뎃의 어머니는 사건 직후부터 딸의 죽음을 의심했지만 당시에는 정황 증거만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가족이 확보한 자료와 주변 사람들 제보가 더해지면서 체포영장 발부의 근거가 됐다.
결국 데이비드는 지난달 22일 체포돼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이틀 뒤 자해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재판이 예정됐던 26일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