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농가 비상인데…축협 조합장들은 베트남 마사지 원정

김소영 기자
2026.07.09 06:38
경북 북부 지역에 구제역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축협 조합장들이 베트남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11년 만의 구제역 발생으로 경북 북부 지역에 최고 수준인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축협 조합장들이 베트남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축협 조합장 10여명은 최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 나트랑으로 출국했다.

'해외연수'라는 목적이었으나 4박 5일 일정 가운데 방역 관련 기관 방문은 단 두 차례뿐, 나머지는 나트랑 관광지 방문과 야간 시티투어, 전신 마사지 120분 등 사실상 관광 일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특히 이들 출국 당시는 경북 농가에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3일 경북 예천의 돼지·소 농장 등 6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주변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 6개 시·군에 구제역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경북의 소 사육 두수는 74만5000여 마리로 전국 최대 규모다. 방역 당국은 축산인 모임을 삼가 달라는 당부와 함께 가축시장 운영을 중단하고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선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동 중지 명령 마지막 날 대구·경북 축협 운영협의회 소속 조합장 10여명은 베트남 나트랑으로 출국했다. 여기엔 가축시장 운영이 중단된 영주와 구제역 '심각' 단계가 발령된 안동·문경 조합장 3명도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되자 축협은 현지 관광 일정을 대형마트나 시장 등 유통 시설을 둘러보는 걸로 급히 바꿨다.

출장을 떠난 조합장들은 "해외로 나가는 거지 국내에서 모이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 방송에 안 낼 수 없겠나. 비활동성 잠복 바이러스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고 왔다"고 다급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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