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곳곳에서 '김지미'라는 이름이 적힌 정체불명 낙서 수백개가 발견됐다. 필체가 비슷해 동일인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작성자 신원과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최근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공공시설과 상가 외벽 등에 '김지미' 관련 낙서가 잇따라 발견됐다.
낙서는 도로변 전봇대와 신호등, 변압기함, 버스정류장, 공사 가림막, 과일 가게 외벽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겨졌으며 주로 시청과 종각, 종로, 동대문, 동묘앞, 청량리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 문구는 '김지미 클릭', '김지미 클릭해서 보자', '한국 영화 상징 역사 김지미', '동양 최고 미인 김지미', '경국지색 김지미', '김지미씨 별세 극락왕생', '김지미 별세 인생무상' 등 다양하다.
'한국 영화 상징', '별세' 등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난해 12월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원로배우 김지미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낙서 대부분 필체가 유사하고 이동 경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동일인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작성 의도나 목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특정 사이트나 온라인 마케팅을 유도하는 단어라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 4월부터 집중적으로 발견되기 시작된 낙서는 초기엔 약 200건으로 파악됐지만 현재는 500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 낙서가 생긴 지 한 달 이상 지난 상태라 폐쇄회로(CC)TV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했다.
타인의 재산이나 공공 시설물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형법상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복구 비용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