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선거 전 '자작극' 인정하고도…"뽑아주세요" 유세

류원혜 기자
2026.07.10 05:20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정 전 후보와 음료컵을 던진 30대 남성 A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사진=뉴스1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뒤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중순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선거에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정 전 후보는 자작극 혐의를 시인한 상태에서도 공범 A씨(30대)를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행세하며 선거를 끝까지 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범행의 금전적 대가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A씨가 차량 안에서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과 근좌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통화 기록과 이들이 공모 관계임을 추정할 수 있는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5월 21일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모습/사진=뉴시스

경찰은 정 전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이후 선거 관련 어려움을 주변에 털어놓는 과정에서 10년가량 알고 지낸 전직 헬스 트레이너 A씨와 자작극을 함께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 입건자는 없으며 당시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 촬영을 담당했던 선거캠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공범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전 후보와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A씨의 금전 거래 여부와 추가 공모 가능성 등을 확인한 뒤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정 전 후보의 학적 논란과 부친 회사 계열사 직원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는 과정의 적정성,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418표(1.56%)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선거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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