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협회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관계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9일에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박 전 위원을 상대로 당시 감독 추천 과정이 협회 규정에 맞게 진행됐는지, 외국인 감독들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은 조사에서 홍 전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상대로도 홍 전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전문가들이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한 뒤 이사회에 선임을 추천하는 기구다. 홍 전 감독 선임 당시에는 정해성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박 전 위원과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협회 출신 다른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강요·업무방해·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한 김 사무총장은 "홍명보 전 감독은 초등학생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며 "축구협회는 국민과 축구팬들이 있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청 광수단은 지난 1일 종로서로부터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이후 고발 1건이 추가 접수돼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총 9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