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 정재환 쫓던 순찰차, 반대 방향으로 갔다...CCTV에 찍힌 그날

김소영 기자
2026.07.18 10:23

경찰, 뒤늦게 따라가다 반대 방향으로…
"왜 즉시 하차해 제압 안 했나" 유족 분통

범행 직후 피를 묻힌 채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를 맞닥뜨린 정재환이 방향을 틀어 도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정재환(24)이 도주 당시 경찰을 맞닥뜨렸으나 경찰이 그와 반대 방향으로 차를 돌린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지난 4일 오전 4시25분쯤 경찰 순찰차는 피가 묻은 채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정재환을 발견했다.

순찰차를 발견하고 멈칫하던 정재환은 방향을 전환해 걷다가 경찰을 향해 손까지 흔들며 조깅하듯 달아났다. 정재환을 따라 후진하던 순찰차 조수석에서 경찰관이 내리는 듯했지만, 이내 문을 닫고 차를 돌려 정재환을 쫓았다.

약 50m를 질주한 정재환은 인도 끝 지점에서 왼쪽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발 늦게 정재환을 따라오던 순찰차는 그와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경찰이 차에서 내려 정재환을 추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족 측은 "아파트로 돌아온 정재환이 난투극을 벌여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순찰차가 길거리에서 가해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왜 즉시 하차해 제압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재환은 지난 4일 경산시 하양읍 한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유족 측은 시신에서 절단 시도 흔적이 나온 점을 토대로 정씨를 시체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순찰 차량도 정재환이 좌측으로 도주하는 걸 봤지만 도로 구조상 우측으로 접근하는 게 예상 도주 경로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우회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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