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에 풍덩"...13세 아이 구하고 사라진 '튜브 의인' 찾았다 [오따뉴]

류원혜 기자
2026.07.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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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강원 고성군 한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을 구한 뒤 홀연히 현장을 떠난 '이름 모를 시민'의 정체가 현역 육군 하사로 확인됐다. 사진은 강원 고성군 한 해수욕장./사진=고성군 제공

"번개처럼 나타나 아이 구조해 주시고 사라진 의인을 찾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을 구한 뒤 홀연히 현장을 떠난 '이름 모를 시민'의 정체가 현역 육군 하사로 확인됐다.

22일 강원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성군 거진읍 거진11리 방사제 인근 해변에서 A군(13)이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강원 북부 해상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었다. 또 사고가 난 해변은 안전요원이 없는 비지정 해수욕장이어서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육군 금강산여단 소속 고영우 하사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튜브를 이용해 A군을 무사히 구조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A군과 고 하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안전 조치했고, 이후 고 하사는 현장을 떠났다.

이 사연은 같은 날 A군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거진해수욕장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군 부모는 "119에 신고한 뒤 아들이 조류에 휩쓸려 해안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그때 한 시민이 튜브 하나만 들고 바다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이가 물 밖으로 나온 순간 삶의 크고 작은 걱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며 "현장에서 감사 인사를 드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분의 용감한 행동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제가 올린 글을 통해 은인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해양경찰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안전에 더 유의하겠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영웅", "꼭 은인을 찾으시길",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드린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속초해경은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고 하사에게 오는 24일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우수 속초해양경찰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 구조에 나선 군인의 용기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동체 안전을 위해 서로가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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