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이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처음 경험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강제 성관계나 신체폭력 등 추가 피해를 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평등가족부는 23일 '위기청소년 대상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한 12~18세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처음 경험한 나이는 14세가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세(20.5%), 13세(18.5%) 순이었다. 12세라고 답한 비율도 7.3%였다. 반면 '16세 이상'이라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최초 피해연령은 과거 조사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2019년과 2022년 조사에서는 '16세 이상'에 처음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각각 49.4%,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14세에 처음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은 2019년 11.7%, 2022년 8.3%에 불과했다.
위기청소년이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에 노출된 경로는 대부분 온라인이었다. 응답자의 95.5%가 온라인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답했으며 SNS(소셜미디어)가 67.6%로 가장 많았다. 채팅 앱(애플리케이션)은 19.9%였다.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당한 주된 이유로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가 23.2%로 가장 많이 꼽혔다. '호기심에 시작했다'는 응답도 17.2%였다. 반면 '타인의 강요'를 이유로 든 비율은 6.6%로 2019년(16.7%)과 2022년(22.4%)보다 크게 하락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강제 성관계나 신체폭력 등 추가 피해를 당했을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16세 이하 응답자의 68.0%는 추가 피해에도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17세 이상은 '도움을 요청한 적 있다'는 응답이 61.4%로 '없다'(38.6%)보다 많아 비교적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피해를 입고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처벌받을까 두려워서'가 2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착취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서'라는 응답이 20.5%를 차지했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피해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한 '2025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선 남성 10명 중 4명꼴로 살면서 한 번이라도 성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12월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지난해 평생 한 번이라도 성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전체 남성 응답자 1500명의 37.7%(566명)였다. 2022년 조사(37.4%)와 비슷한 수치다.
성매매를 처음 경험한 시기는 여전히 20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30대 초반에 처음 성을 구매했다는 응답비중이 크게 올랐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남성 가운데 30~34세에 처음 성을 구매했다고 답한 비율은 17.1%로 2022년(9.6%)보다 7.5%포인트(P) 상승했다.
성평등부는 성매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30대의 첫 구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본다. 특히 20대 남성들이 과거보다 성매매를 꺼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성매매 경험자 2명 중 1명가량은 외국인의 성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성매매 시장에서 외국인 여성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성매매가 늘어나는 추세도 확인됐다. 성평등부의 '온라인 매개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업소 사이트는 2022년 162개에서 지난해 180개로 증가했다. 성매매 알선·광고 등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가벼운 수준에 머문다.
성평등부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성매매 집결지 폐쇄계획을 다시 수립하도록 해 성매매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2005년 기준 전국 성매매 집결지는 40곳이었으며 올해까지 25곳이 폐쇄돼 현재는 15곳이 남았다.